김호식 해양수산부장관 취임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2-07-19     조회수 : 762 - 就 任 辭 - 친애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새로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김 호식입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안정적이고 원활한 국정 수행이라는 국민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 조직된 이번 내각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곳 해양수산부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해양부국 실현이라는 분명한 목표의식 아래 전 직원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많은 정책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범부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적지않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제부터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되어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가게 된다는 기대감에 기쁜 마음 또한 숨길 수 없습니다.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흔히들 21세기를 정보의 세기이자 해양의 세기라고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21세기가 해양의 세기라고 하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해양은 아직까지 인류의 손길이 많이 미치지 않은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 앞으로 인류문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므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바다환경이 훼손되어 가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여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해양수산 업무에 대해 접하고 같이 논의할 기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리고 해양수산부장관 임명을 통보받은 후 해양수산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정부가 해야할 기본적인 일은 기업들이 마음놓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만 등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충하여 물류비를 절감하고 해양수산업무 전반에 걸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자유롭게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제한하고 투자의욕을 상실케 하여 해양수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 온 각종 제도는 이제는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행정은 국민 모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생활속에 살아있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정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바다를 국민 모두의 품으로 되돌려 줌으로써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해양수산행정을 구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제가 장관으로서 추진하여야 할 구체적인 정책내용에 대해서는 업무보고를 받은 후에 차차 말씀드리기로 하고, 우선 제가 생각하고 있는 큰 정책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2010년 세계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정부지원위원회의 위원으로서, 그리고 유치활동 점검단장으로서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기획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여러분의 도움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유치위원회 등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12월 3일 여수가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장소로 결정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월드컵을 통해 고양된 우리의 국력을 다시 한번 결집시키고 국민을 단합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해양수산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국제적인 경쟁속에 있는 해운이나 항만산업의 경우 자율과 창의속에서 과감하게 세계와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수산자원의 감소와 연안국들의 수산자원 보호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 수산업도, 우리에게 맞는 제도와 기술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언제나 위기라는 동전의 이면에는 기회라는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음을 저는 경험을 통해 익혀 왔습니다. 우리 해양수산업도 소망과 열의라는 거름만 있으면 이전보다 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어느 정부부처보다도 미래지향적인 부처입니다. 해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해야 할 일도 많고 부처의 위상도 높아질 것입니다. 아직도 개척하지 않은 분야와 해양자원도 많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은 국민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을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적극적으로 해양을 개발하지만 환경 보전이라는 삶의 질과 관련된 요소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 미래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은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데 인색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오늘 말씀드린 이 모든 것은 장관 혼자서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자리를 빌어 저는 우리 해양수산 공무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근무자세를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바다가 행정대상인 우리에게 있어 도전과 개척정신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입니다. 바다는 더 이상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며, 바다의 가치를 알고 스스로 개척하는 자의 꿈과 희망만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둘째,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성공한 정책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현실인식과 과학적인 분석에 입각한 미래예측에 바탕을 두되, 정책이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잡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세째, 젊은 조직으로서 신바람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조직은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삶의 터전입니다. 조직생활이 즐겁고 편안하지 않으면 삶 전체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는 여러분 자신은 물론 조직 구성원 전체를 위해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장관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해양수산부를 이끄는 한 가족이며, 동료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나 얘기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러분의 도움을 청하고, 배움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국민의 엄청난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붉은 악마들의 구호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줬습니다. 우리 해양수산가족들도 해양부국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은 머지 않은 미래에 이루어 질 것입니다. 앞으로 저와 여러분이 해양부국 건설이라는 꿈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사랑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2. 7. 11 해양수산부장관 김 호 식